대사증후군의 원인, 당독소

[보건포럼] 허진영 한국식품연구원 기능성소재연구단 선임연구원

보건신문 2020.05.26 10:59:13

한국식품연구원 허진영 박사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2030년에는 대사증후군 관련 질병 등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의 27%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인구고령화에 따른 세계 65세 인구비율도 2030년에는 48%가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와 더불어 생활습관의 변화로 대사증후군 관련 질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당뇨병은 대표적인 대사증후군 중 하나로, 높은 혈당수치와 더불어 여러 합병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망막이상, 신장이상, 신경이상, 혈관과 뇌기능 저하 등 그 유형은 다양하며, 증상 완화와 치료를 위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무엇보다도 발병 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당뇨합병증의 여러 원인 중 하나인 당독소(Advanced Glycation Endproduts, AGEs)는 최종 당화산물이라고도 하며, 식품화학반응 중 잘 알려진 마이야르 반응을 통해 생성된다. 당독소는 비가역적인 반응산물이므로 일단 생성되면 혈당이 정상적으로 회복돼도 분해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축적돼 조직의 구조와 기능을 비정상적으로 변화시킨다.

또 다양한 세포 타입에 대한 특이적 수용체에 의해 인식돼 당뇨병성 망막병증, 신경병증, 당뇨병성 백내장, 당뇨병성 신증 등과 같은 당뇨합병증, 만성 신장질환, 심장질환, 혈관질환과 치매, 노화 등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연구된 당독소 억제제로는 아미노구아니딘과 ALT-711 등이 있는데 이는 합성 화홥물로서 체내 부작용이 초래되는 등 장기적 복용에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어 체내 부작용이 없는 천연소재의 새로운 당독소 억제제 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당독소에 대한 연구가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특히 당독소를 저감화할 수 있는 방법과 소재 개발 연구가 관심을 끌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당독소를 줄일 수 있는 식품소재나 조리법에 대한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현재는 당독소의 위해성을 알리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연구결과에 따르면 저온조리, 단시간 가열, 찜 등이 당독소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 식품 가공법으로 보고됐으며, 식품과 천연물 소재로는 두충, 계혈등, 형개추출물 등이 당독소의 위해성을 줄이고 당뇨병성 신증을 억제하는 효능이 확인됐다.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당독소를 저감화하는 천연물과 식품소재의 개발이 실현되면 국민건강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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